성향과 역할을 이해하는 세 가지 관점
BDSM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?
"내가 진짜 서브가 맞나?
"나는 항상 도미넌트여야 하나?
"슬레이브라면서 넌 왜 그래?
이런 의문에 혼란이나 압박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,
소셜BDSM은 서로 다른 관점을 알고,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.
세 가지 관점
성향과 역할을 이해하는 방식은 다양하다.
아래의 세 가지 관점은 서로 모순되는 것도, 우열이 있는 것도 아니다.
어떤 사람은 한 가지 관점을 고수하고, 어떤 사람은 맥락에 따라 오가기도 한다.
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내 관점과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 단정하지 않는 것.
동시에 자기 방식을 부정하지도 않는 것.
성향을 정의하는 방식은 다양하고, 모두 정당하다.
정체성 기반 관점 (Identity-based)
"내 성향은 나의 일부다. 내가 누구인지 정의한다."
성향이 관계나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는, 깊이 뿌리내린 정체성이라고 느낀다.
성향을 명확히 규정하고, 정체화하려는 경향이 있다.
이 관점은 안정감과 일관성을 준다.
그러나 동시에 자신답지 않은 역할을 시도하는 데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.
그 정체성과 어긋나는 상황에서는 불편함이나 혼란을 경험하기도 한다.
씬 기반 관점 (Scene-based)
"성향은 역할이다. 상황에 따라 수행한다."
정체성이 아닌, 행동이나 역할로 본다. 특정 장면scene, 특정 상황 안에서의 배역.
즉, 지금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에 따라 탑이 될 수도, 바텀이 될 수도 있다.
역할은 하나의 '연기' 혹은 '역할놀이'처럼 인식된다.
보다 유연하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탐색해볼 수 있는 여지가 크다.
상대에 따라서는 진지함이 없다고 여겨질 수 있다.
유동적/구성주의적 관점 (Fluid / Constructivist)
"관계 속에서 구성된다.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."
고정된 것도, 단순한 역할도 아닌 것으로 본다.
어떤 사람과는 자연스럽게 자기가 서브가 되지만,
다른 사람과는 탑으로서 리드하는 게 편할 수 있다.
또는 시간이 지나며 관계가 바뀌면 역할이 자연스레 달라질 수 있다.
자기이해가 깊어지고 확장적이며,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.
그러나 정체감이 불분명해지고, 타인에게 설명하거나 정의하기가 어렵다.
인정
새로운 사람과 대화할 때 먼저 살펴보는 건 그가 위의 셋 중 어디에 가까운 사람인지이다.
그걸 알아차리면 내 생각을 그의 관점으로 번역해서 말해주거나, 그의 말을 그 관점 위에서 오해 없이 풀어서 듣는 게 수월해진다.
세 가지 질문
이제 아래의 세 질문을 보자. 부디 당신이 다시 해석되기를.
나는 어느 쪽일까?
자기 자신을 위 세 가지 관점에서 다시 해석해 본다.
관점이 다른 사람과 어떻게 협상할까?
당신은 성향이 정체성인 돔인데 그는 그저 역할일 뿐인 섭일 경우를 생각해 보자. 어떻게 서로의 시선을 맞출 것인가?
그 말은 왜 불편했을까?
"그런 식으로 굴면 진짜 돔은 아니죠.
"이런 식이면 네가 진짜 서브인지 모르겠다.
"그런 식이면 그냥 스위치 아닌가요?
그 때, 그 말, 어떤 관점에서 당신을 봤기에 불편했던 걸까?
아찐맨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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